[아시아경제신문 박성기 기자]미스코리아 출신 탤런트 이하늬가 최근 회자되고 있는 미스코리아 진 나리의 미모에 관련한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이하늬는 최근 아시아경제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사람들은 아름다움에 대한 절대적인 기준이 있다"라고 전제한 뒤 "사람들의 '아름답다는 기준'에 나도 맞는지 궁금했다"고 당시 미스코리아 출전 이유에 대해 회상했다.
그는 이어 "26년을 살아온 나도 사람과 5분만 대화를 나눠보면 '어떤 사람이겠구나' 감이 온다"며 "하물며 나이와 연륜이 있는 심사위원들이 20대 초반의 출전 선수들을 보면 진정한 아름다움을 지닌 사람이 누군지 정확히 보일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하늬는 또 "네티즌들은 미스코리아에 대해 사진만으로 판단할 수밖에 없다"며 "이번 미스코리아 진에 선정된 나리에 대해 믿음을 가지고 있다. 그녀에게는 꾸밀 수 없는 뭔가가 있을 것이다"라고 말해, 이번 미스코리아 선정 기준과 주최 측이 정한 심사위원들에 대해 신뢰의 뜻을 내비쳤다.
그는 덧붙여 "누리꾼들이 악성 댓글만은 안 달았으면 좋겠다. 못 생겼다는 말을 들어야하는 사람은 얼마나 아프겠나"라며 "사람들이 결과에 조금 더 철저하게 승복할 수 있는 자세를 가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이하늬는 누드모델 경력으로 자격무효 결정이 내려진 2008 미스코리아 美 한국일보 김희경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이하늬는 "그간 미스코리아가 여성을 성(性)상품화한다고 해서 논란이 많았고, 그것을 지우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다"고 운을 뗀 뒤, "지우고 싶었던 것이 다시 부활해 슬프다"고 자신의 심경을 피력했다.
김희경은 지난 2006년 노골적인 성적 묘사가 드러난 성인등급 뮤직비디오와 모바일 화보를 촬영한 것이 드러나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이어 2004년 슈퍼모델 선발대회 본선진출로 데뷔한 김희경이 2005년에도 슈퍼모델 출신 동료 2명과 함께 '서마린'이라는 예명으로 트리플누드를 촬영한 사실이 밝혀졌다.
그는 이어 각종 논란에 휩싸인 미스코리아가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해서도 제시했다.
이하늬는 "미스코리아에 선정된 후 노래방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했는데 그건 아니라고 생각했다"라며 "내가 아니어도 누구든지 설 수 있는 자리라고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그녀는 "캄보디아에서 어려운 상황이 있어 평소 친분이 있는 캄보디아 총리 아들과 전화 통화를 했더니 안 되는 것도 쉽게 되더라"며 "이 역시 한국의 심벌인 미스코리아라는 타이틀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나라 국민들이 문화적 가치에 더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탁상에서 외교관들이 하는 일이 아닌,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국가적 이미지를 미스코리아가 만들 수 있고,또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미스코리아는 1년 동안 돈 안 되는 일을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국내보다는 국외에서 더 많은 활동을 펼치고 한국의 이미지를 해외에 널리 알리는 것이 미스코리아 본연의 임무라고 생각한다"고 자신의 주장을 펼쳤다.
덧붙여 "이러한 것들을 임기가 끝난 후에 알아서 너무 아쉽다"며 미스코리아에 대한 애정과 아쉬움을 숨기지 않았다.
여름 꽃은 화려하지 않지만 은은한 매력을 지녔다. 하늘색부터 짙은 보라색까지 시간이 흐름에 따라 컬러도 변하는 수국, 푸른 잉크빛을 머금은 용담초, 하늘거리는 보랏빛 리시얀셔스까지 우아함을 담은 여름 꽃은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 좋아지게 만드는 힘이 있다. 한여름 더위를 잊게 하고 상쾌함을 더하는 블루 톤의 플라워 데커레이션.
Blue to Violet Variation 한껏 물오른 수국, 푸른빛의 델피니움, 바이올렛 컬러의 도라지꽃과 반다, 스카비오사가 그림같이 흐드러진 여름. 우아한 여인의 드레스 자락처럼 톤온톤으로 그려진 꽃들의 향연이 펼쳐진다. 바닥의 페인트 컬러 ‘스펠바운드 #1659’ 벤자민 무어Benjamin Moore.
Violet on Table (왼쪽) 보라색 수국과 스카비오사, 아가팬더스가 어우러진 플라워 장식은 테이블을 더욱 화사하게 연출해준다. 화려한 화기를 선택했다면 플라워 장식은 좀 더 옅은 컬러 톤으로 은은하게 매치해보자.
블루 컬러의 유리 원형 조명 일로Ilot. 바이올렛 컬러의 코스다 보다 화병, 화병 앞에 놓인 크리스털 사과 장식 스캔폼Skanform. 가늘고 긴 블루 컬러 화병 하선 데코Hasun Deco. 핑크색 클래식 촛대 베리진Veryjin. 촛대 뒤에 놓인 컨트리 볼 빌레로이 앤 보흐Villeroy & Boch. 온더록스 글라스 대유 라이프Daeyoo Life. 블루 컬러 샴페인 글라스와 맨 아래 놓인 플레이트 아스테리아Asteria. 유리 재질의 디저트 접시와 실버 커트러리 패브 디자인Fab Design. 디저트 볼 에르메스Hermes. 구슬 모양의 손잡이가 독특한 바이올렛 컬러 와인글라스 생 루이Saint Louis. 화병 뒤에 놓인 블루 컬러 캔디 볼 앤틱 반Antique Barn. 하얀 플라워 프린트의 테이블클로스 예원Yewon AID.
(왼쪽) 평범한 꽃 장식이 싫다면 화병 대신 새장을 활용해보자. 오리엔탈풍의 새장에 유칼립투스 잎과 식물 소재를 먼저 꽂은 다음 블루와 바이올렛 컬러의 수국, 델피니움, 반다로 장식한다. 도자기로 만든 새장 헬레나 플라워Helena Flower.
(오른쪽) 작은 바구니에 꽃을 꽂은 다음 리본을 늘어뜨려 벽에 걸어보자. 천일홍과 컬러를 맞춘 리본으로 장식하면 더욱 근사하다. 꽃 장식을 건 그레이 웨시 훅 호사 컴퍼니Hosa Company. 벽의 페인트 컬러 ‘앳우드 그레이 #1654’ 벤자민 무어Benjamin Moore.
(왼쪽) 센터피스는 높이를 달리하면 좀 더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투명한 블루 화병에 도라지꽃, 드림스틱, 천일홍, 쿠르쿠마로 컬러와 높이에 재미를 더한다. 투명한 블루 컬러의 유리 화병 모두 헬레나 플라워Helena Flower.
(오른쪽) 수국, 아가팬더스, 리시얀셔스 등 블루 톤의 여름 꽃으로 만든 꽃다발은 여성스러운 우아함이 느껴진다. 잔잔한 분위기에 맞춰 여러 가지 컬러의 리본을 겹쳐 장식한 것이 포인트.
Pale Blue with Candles (왼쪽) 옅은 블루 컬러의 수국과 푸른 알맹이 모양의 용담초, 구슬에 장식한 델피니움, 포인트를 더한 보라색 도라지꽃이 크리스털 장식과 어우러져 마치 여신의 자태처럼 우아한 매력을 발산한다. 은은한 초와 함께 장식해 더욱 분위기를 돋우는 블루 톤의 플라워 데커레이션.
뾰족하게 세운 테이퍼, 연꽃 모양의 초, 오벌형 초, 둥근 모양의 초 모두 어바웃 어About A. 투명한 유리 촛대 패브 디자인Fab Design. 연꽃 모양 초 아래 놓인 볼과 오벌형 초 아래 놓인 글라스 대유 라이프Daeyoo Life. 스트라이프 무늬가 시원하게 그려진 블루 컬러 화병 스캔폼Skanform. 엠보싱 장식의 원형 초 베리진Veryjin. 둥근 초 아래 놓인 볼과 보라색 와인글라스 모두 생 루이Saint Louis.
Deep Blue on Plate (오른쪽) 짙은 블루 컬러의 수국은 여름을 대표하는 꽃. 깊고 풍부한 색감과 섬세한 디테일이 화려함을 더하는 수국을 잔잔한 플라워 문양의 접시 위에 장식했다. 제비꽃 문양의 디너 플레이트 하빌랜드 by 이브 컬렉션Haviland by Yve Collection.
구두를 고를 때 어디에 시선을 두는지? 지금까지 앞코 치장에 더욱 열중하던 슈즈 디자이너들이 어느덧 구두의 힐에 더욱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제 앞만 보고 질주하던 구두의 뒤를 돌아봐야 할 때. 구두의 뒤태가 더 멋져 보이는, 그래서 다리도 더 예뻐 보이는 구두 굽의 특별한 이야기.
두 발을 가느다란 굽으로 지지하는 하이힐은 ‘신는 신발’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높은 힐을 신은 여자의 모습은 남성에게 관능적으로 작용하기도 하고, 때로는 남성보다 상대적으로 작은 키를 ‘커버’하며 고고한 자태를 드러내기도 한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하이힐의 시초가 오히려 남성이었다는 것을 아는지. 18세기 프랑스 국왕 루이 14세가 160cm도 안 되는 작은 키를 보완하기 위해 높은 굽의 구두를 신게 되면서 점차적으로 하이힐이 일반 대중에게 알려졌다. 하이힐이 여자만의 섹시한 전유물로 성장한 건 불과 1백 년이 채 되지 않는다. 2007년 봄·여름은 좀 더 다양한 시각으로 하이힐을 바라볼 수 있다. 올봄은 몇몇 플랫 슈즈 추종자를 배제한 채 대부분의 패션 브랜드가 하늘 위로 치솟는 하이힐을 다양한 힐을 ‘장착’ 한 채 세상에 내놓았다. 그것도 보는 것만으로도 흥미롭고 아찔한 굽으로. 2007년의 가장 중요한 키워드인 미니멀리즘을 대변하는 단순하고 심심한 의상에 재미있는 구두 굽 ‘장난’이야말로 패션 디자이너라면 놓칠 수 없는 절호의 찬스가 아닐까. 믹스 매치 또한 다양한 굽의 슈즈가 탄생하게 한 계기 중 하나. 가죽 소재의 독주가 잠시 주춤, 에나멜 소재와 트위드, 레이스와 실크 소재 등 과감한 조화가 시도되고 있다. 자, 이제 동시다발적으로 밀려오는 다양한 굽 스타일을 전천후로 살펴보고 자신만의 스타일을 찾아보자.
하이힐 중 가장 일반적인 것이 바로 가늘고 긴 스틸레토stiletto 힐. 송곳을 연상시키는 8cm 이상의 높고 가는 굽의 스틸레토 힐은 에나멜이나 벨벳 소재의 구두와 잘 어울리는 디자인. 골드와 실버 등의 금속 힐이 매치되어 더욱 멋스럽다. 이와는 상반되게 투박한 디자인으로 여성의 가느다란 발목에 힘을 실어준 것이 바로 굵고 묵직한 느낌의 청키chunky 힐. 어떤 장식도 허용치 않는 미니멀리즘 의상의 유행은 대조적인 컬러 감각을 지닌 청키 힐을 사용해 포인트 액세서리로서의 위력을 발휘한다. ‘통굽’이라 불리는 웨지wedge 힐의 활약도 눈에 띈다. 구두 앞코부터 뒷굽까지 전체적으로 붙어 있는 구두를 뜻하는 웨지 힐은 짚이나 코르크 등 자연 소재를 가미하여 전원풍의 스커트에 매치하는 것이 일반적. 하지만 올봄에는 미래 지향적인 비닐 의상이나 반짝이는 가죽 스커트에 어울리는 메탈 소재로 좀 더 역동적으로 표현된 것이 특징이다. 웨지 힐 다음으로 패션 컬렉션에서 많이 등장한 것은 바로 플랫폼platform 힐. 구두 앞창부터 뒷굽까지 전체적으로 굽을 높인 신발은 소니아 리키엘 쇼에서 선보인 튜브 톱 미니 드레스에도, 블랙&화이트로 무장한 샤넬의 의상에도 모두 잘 어우러진다. 하지만 신발 하나의 무게가 보통 신발의 3배가 넘는 것이 많아 모델이 아닌 일반 여자가 처음 플랫폼 힐에 도전하려면 한동안 뒤뚱거리며 걷는 연습을 많이 해야 할 듯. 이젠 구두의 굽이 역삼각형으로 뾰족해야만 섹시해 보인다는 생각은 버리자. 외관은 원형의 힐 모양이지만 교묘한 눈속임을 통해 연출된 사각 굽인 스퀘어square 힐은 착용감이 편안할 뿐만 아니라 뒤에서 ‘엿보는’ 즐거움까지 선사한다. 또한 컬러 베리에이션이 살아 있는 나무 소재의 우든wooden 힐은 내추럴한 컬러에 심플한 스타일로 어떤 의상과도 잘 어울린다는 장점이 있다. 마지막으로 장식 힐의 대반전 또한 눈에 띄는 현상. 일년에 한두 번쯤 있을 법한 특별한 모임을 위해 사두었던 이브닝 슈즈는 더 이상 신발장 속의 ‘천덕꾸러기’가 아니다. 심플하고 편하게 입는 티셔츠와 데님 팬츠의 매치에도 이브닝 슈즈 하나면 ‘패션 아이콘’이 되는 것은 시간문제다.
다양한 하이힐, 그 고혹적인 자태를 지키기 위해서라면 뼈를 깎는 고통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구두 중독자, 슈어홀릭shoeaholic이 아니더라도 여성에게 하이힐은 피해 갈 수 없는 필수 과제. 콧날을 높게 세운 암코양이의 우아한 자태처럼 하이힐의 다양한 굽에도 고고할 수 있는 여자야말로 올봄 유행을 제대로 만끽하는 진정한 멋쟁이 아닐까. 1 일반적인 일자형의 구두 뒷굽을 배제한 채 X자형 실루엣으로 조형미를 가미한 골드&블랙 스트랩 샌들. UN 제품. 2 위풍당당한 말발굽을 보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하는 곡선형 굽의 다크 브라운 펌프스. 프라다 by 슈가 제품. 3 구두 옆모습이 여자의 몸을 형상화한 듯한 S자형으로 이루어진 스트랩 힐. 미쉘 페이 by 슈가 제품. 4 단색의 블랙 웨지 힐과 뱀피 무늬의 스트랩 샌들을 크로스오버로 연결한 듯한 일본풍 샌들. 프라다 by 슈가 제품.
신은 여자에게 남자가 가지지 못한 ‘자유 이용권’ 하나를 주셨다. 스커트와 팬츠를 골라 입을 수 있는 선택의 자유가 바로 그것. 2007년의 포문을 열며 <행복>에서 펼쳐진 스커트와 팬츠의 한 판 승부가 지금부터 시작된다. 치마는 당당하게 입고, 바지는 관능적으로 즐겨라
여자를 위한 스커트, 로맨틱 디테일로 승부하라 패션, 즉 유행이라는 것은 하루에도 열두 번씩 마음이 변하는 ‘변덕쟁이’ 같다. 어떤 날은 달콤한 속삭임으로 ‘미니스커트를 입어야 해’ 하며 트렌드를 강요하다가도 시간이 지나고 나면 또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살며시 다가와 새로운 스타일을 건네니 말이다. 그 결과로 인해 옷장에는 다양한 의상들로 가득하다. 자, 이제부터 당신의 옷장 문을 열고 그 안에 들어 있는 치마의 개수를 세보자. 바지보다 치마가 더 많은가? 미니스커트부터 복사뼈 아래까지 덮는 길이의 풀 스커트까지 10여 종 이상의 치마를 골고루 가지고 있는가? 양말보다 레깅스나 스타킹이 더 많은가? 이 질문에 모두 ‘예스’라고 말한다면 당신은 분명 팬츠보다 스커트가 더 잘 어울리는 여자일 것이다. 여자들은 왜 이렇게 다양한 스커트에 집착하는 것일까. 그건 바로 남자와 다른 유선형의 풍만한 여자의 몸을 잘 이해하고 드러낼 줄 아는 것이 바로 스커트이기 때문일 것이다.
2007년에는 어떤 스커트가 여성에게 자기 만족감을 주고 남성에게 엿보는 재미를 느끼게 할지 사뭇 기대가 크다. 가장 쉽게 올봄과 여름의 유행 스타일을 엿볼 수 있는 것은 지난겨울에 열린 세계 4대 패션 컬렉션. 화이트로 무장한 로맨틱 미니멀리즘이 대세인 만큼 다양한 디테일의 스커트가 대거 선보였다. 제일 먼저 눈에 띈 것은 바로 발레리나를 연상시키는 튤tulle 스커트의 활약. 세린느가 이번 봄 패션을 밀란 쿤데라의 소설 제목인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라 칭한 것처럼 물결무늬 실크, 구름 같은 오간자 등의 매우 가벼운 소재의 의상들이 하늘 위로 날아갈 듯이 나풀거리며 선보였다. 아방가르드의 대명사인 꼼 데 가르송은 오간자와 비닐 소재를 레이어드한 튤 스커트에 가슴선을 벨트로 조여 스커트의 볼륨감을 극대화했다. 루이비통 역시 튤 스커트에 페티코트가 달린 스커트를 겹쳐 입은 후 벨트 장식으로 포인트를 줬다. 파리 컬렉션에 매년 참가하는 디자이너 문영희 씨 또한 레이스 소재의 티어드 미니스커트를 사각거리는 화이트 실크 셔츠에 매치하여 가볍고 투명한 봄을 연상케 했다. 튤 스커트는 치마 자체의 볼륨감이 많기 때문에 가벼운 소재의 셔츠나 슬리브리스 톱으로 단정하게 연출하는 것이 멋스럽다. 여기에 발레리나들이 신는 토toe 슈즈를 모방한 듯한 가벼운 느낌의 플랫 슈즈 매치는 이번 시즌 잊어서는 안 될 패션 공식이다.
봄이면 늘 찾아오는 로맨틱한 디테일의 최강자인 러플이나 프릴 스커트는 이번 시즌 과감한 장식보다는 부드러운 실루엣을 살리기 위해 배려한 흔적들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마이클 코어스는 베이지와 핑크로 무장한 다양한 러플 스커트를 와이드 벨트와 함께 선보여 엘레강스 룩을 표현했으며, 빌 블라스는 여러 개의 층으로 디자인된 프릴 스커트로 이브닝 웨어를 제시하였다. 우아함과 발랄함을 동시에 연출할 수 있는 플리츠 스커트의 활약도 눈에 띈다. 보테가 베네타는 핑크 물결을 이루는 플리츠 원피스에 포인트로 벨트 장식을 선보였고 영국의 신인 디자이너인 에르뎀 모랄리오글루는 쇼 주제 자체를 플리츠 주름 스커트로 잡고 모델들에게 사뿐한 워킹을 주문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한층 가벼워진 샤넬의 블랙 미니스커트나 지방시의 스커트 끝단이 좁아지는 입체적인 형태의 스커트도 참조한다면 다양한 스커트 입기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길이별로 펼쳐진 팬츠, 관능미를 드러내라 스커트가 로맨틱한 디테일로 올봄과 여름 패션을 예견했다면 팬츠의 승부수는 바로 길이에 두었다고 할 수 있다. 엉덩이 선이 보일 듯 말 듯한 마이크로 미니부터 바지 길이가 바닥에 닿을 정도로 긴 와이드 팬츠까지. 팬츠의 ‘춘추전국시대’라 말해도 무방할 정도로 바지 길이에 따른 다양한 디자인이 등장하고 있다. 어떤 길이의 팬츠를 입느냐에 따라 여자는 카멜레온처럼 변신한다. 다리 선을 다 드러내며 매혹적인 마돈나가 되어보기도 하고 우아한 여성의 대명사인 재클린 케네디가 되기도 한다. 팬츠를 멋스럽게 즐기려면 길이별로 다양한 스타일을 구비해보자. 팬츠는 여자에게 매니시한 멋을 더해주기도 하지만 올봄과 여름 팬츠는 우아하면서도 관능적인 여성의 실루엣을 살리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1963년에 메리 콴트가 발표했던 미니스커트가 치마의 역사를 바꿔놓았다면 2007년에는 다양한 버전의 핫팬츠가 바지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 듯하다. “시간에 관해서는 패션은 한계가 없습니다.” 샤넬의 패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칼 라거벨트의 말처럼 여자의 감각적인 다리를 가장 잘 드러낼 수 있는 핫팬츠의 출현은 사계절 내내 지속될 전망이다. 빅터앤롤프는 허리 옆선에 스터드 장식을 한 미니 팬츠를 다양하게 선보였고, 프라다는 속이 보이는 마이크로 미니 실크 팬츠에 스틸레토 힐로 다리 선을 최대한 길게 보이게 연출했다. 핫팬츠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컬러는 바로 블랙과 골드. 샤넬은 반짝이는 스팽글로 전체를 장식한 블랙 핫팬츠를 선보였고, 베르사체와 저스트 까발리니는 황금빛 핫팬츠를 무대에 등장시켰다. 루엘라가 선보인 경쾌한 체크무늬 핫팬츠까지 참고해보면 핫팬츠에 대한 공부는 어느 정도 마친 셈이다.
이제는 숨을 돌리고 핫팬츠 반대편에 있는 와이드 팬츠를 만나보자. 지난겨울까지 숨 쉴 틈도 안 주며 다리 전체를 꼭 죄였던 스키니 팬츠가 런웨이에서 말끔히 사라지고 대신 길이가 길고 폭이 넓은 와이드 팬츠가 유행 중심에 나섰다. 요지 야마모토는 화려한 무지개 컬러의 와이드 팬츠를, 스포츠 막스는 줄무늬 팬츠에 화이트 셔츠를 매치하여 와이드 팬츠의 부드러운 실루엣을 잘 살렸다. 미우미우는 독특한 하이 웨이스트 팬츠를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허리선이 가슴까지 올라간 이 팬츠는 러플이 달린 귀족풍의 블라우스와 함께 어우러져 우아한 여성미를 표현했다. 수트 전체를 고급스러운 크림색으로 통일한 후 플랫폼 슈즈와 매치하여 고급스러운 리조트 룩을 완성한 에르메스에게서 화이트 팬츠를 입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다리 라인을 날씬하게 보이게 하는 다양한 길이의 크롭트 팬츠의 활약 또한 주목할 만한 일. “저는 여자들이 행동할 때 자연스럽길 원합니다” 패션 디자이너 데릭 램은 지난 시즌 선보인 레깅스 대신 발목이나 무릎 아래서 잘린 크롭트 팬츠를 선보이며 캐주얼한 크롭트 팬츠에 대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디스퀘어드 2는 와이드 팬츠를 종아리 밑 선까지 과감하게 자르고 편안한 로퍼를 매치해 휴가를 떠나는 모습을 연출했으며 베라왕의 블랙 크롭트 팬츠는 튜닉형의 블라우스 상의와 만나 세련되게 표현되었다.
자연스러운 실루엣의 팬츠로 여성스러운 아름다움을 뽐낼 것인가? 아니면 디테일이 다양한 로맨틱 스커트에 빠져들 것인가? 2007년 패션은 로맨틱 미니멀리즘이라는 산맥에서 팬츠와 스커트 둘 중 하나에 완벽히 빠져들 것을 원하고 있다. 물론 선택은 자유다.